어린 시절엔 공부가 하기 싫었다. 정해진 답을 외워야 하는 게 재미없게만 느껴졌다. 그나마 수학은 흥미를 느꼈다. 숨어있는 답을 찾아내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보물찾기 하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쉬운 것에 재미를 느꼈지 어려워질수록 점점 하기 싫었다. 당연히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다. 공부는 부모님과의 약속에 혼나지 않을 정도만, 엄청 실망하지 않으실 정도만, 그래서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할 정도만 했다. 재미없는 책을 시험 문제 풀 정도로만 읽는 것 그것이 내게는 최선이었다. 나는 책을 싫어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글 쓰는 것은 좋았나 보다. ‘가을 운동회’라는 제목으로 시를 써서 입상을 하고, 편지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 글을 한번 써보자고 다짐하나 보다. 새로운 다짐을 하면서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