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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라미스
3월의 첫날
햇살을 맞이하는 차가운 땅은
2월의 꽃을 품고 있어서 인지
따뜻하게 느껴졌다.
이 세상의 따뜻함을
전부 품고 있는 듯
차가운 바닷바람도
시원하게 느껴졌다.
따뜻함에 움츠렸던 어깨가 펴졌고
꼭 싸매고 있던 옷을 벗어 버렸다.
한결 가벼워진 상태로
자연의 변화를 맞이한다.
내 마음의 긴장이
자연의 변화보다
더 빨리 풀려버린걸까
자연의 변화를 반갑게 맞이하다
내 마음의 온도가 떨어진 줄 몰랐다.
조금씩 올라가는 자연의 변화가
이미 내 마음의 온도까지 올라온 줄 착각했다.
벗어버린 긴장의 온도는 한 없이 떨어지고
순간 딱딱하게 굳어 움츠러 들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3월 31일
4월을 기다린다.
3월의 마지막
4월을 맞이하는 차가운 나는
아직도 2월 꽃을 품고 있어서 인지
아주 차갑게 느껴졌다.
자연과 같아진 내 마음의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도록
따뜻한 나를 반갑게 맞이 할 수 있도록
내 4월은 겨울을 미리 녹인 2월처럼 3월의 얼음을 또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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